중국, GDP대비 기업부채 162.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중국의 기업부채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21일 한국은행의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중국 기업부채 현황 및 잠재 리스크 요인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기업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GDP대비 162.3%로 전년(151.9%)보다 10.4%포인트 늘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주요국 및 신흥국 대비 높은 수준이다. 2016년 이후 정부 구조조정으로 둔화되던 기업부채 증가세가 코로나19 충격으로 다시 확대됐다. 코로나19 방역 성공으로 경기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자 당국은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지양하고 기업 재무건전성 개선 등 구조조정 노력을 재개하고 있다. 이택민 한은 중국경제팀 과장은 "미·중 갈등으로 중국기업 제재가 강화되는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일부 국유기업 회사채 디폴트 사태가 이어지면서 중국 기업부문의 과잉부채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중국 기업부채의 주요 특징으로는 먼저 은행 대출을 통한 자금 조달이 대부분인 점을 들 수 있다. 또 정부의 암묵적 보증이 기대되는 국유기업의 부채 규모가 민간기업 대비 높은 편이다. 최근에는 미·중 갈등,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 약화로 당국의 대출 지원이 늘어나면서 민간기업 및 소기업 부채도 급증했다. 다만 대부분의 기업부채가 자국 통화인 위안화 부채로 외화부채는 양호한 수준이다.중국 기업부채의 잠재 리스크 요인을 살펴보면, 부동산 기업이 여타 부문보다 부채 수준이 높은 반면 수익성이 낮아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규제가 강화되면서 일부 부동산 기업의 유동성 위험이 향후 확대될 소지가 있다. 또 지방정부융자기구(LGFV) 부채가 지방경제 개발 및 활성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는데 서남부 지역 등 재정기반이 취약한 지방을 중심으로 신용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성장이 제약될 우려가 있다. 이와함께 코로나19 이후 당국 유동성 지원으로 부채가 늘어나고 한계기업 정리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주도 구조조정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기업부실이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시스템에 전이될 위험도 일부 존재한다.주요 기관들은 중국 정부의 재정 여력 및 금융시스템 통제 능력 등에 비추어 볼 때 기업부채 문제가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 과장은 "중장기적으로 기업의 과잉투자가 조정되는 과정에서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며 "중국기업 투자활동 둔화로 이어질 경우 중간재 비중이 큰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중장기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