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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참총장 사실상 경질… 軍, ‘성추행 사망’ 전방위 수사
- 김명규
- 21-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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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사의 80분 만에 전격 수용9개월 역대 최단명… 추가 조치 가능성검찰단, 20비행단 등 동시 압수수색연합뉴스이성용(사진) 공군참모총장이 4일 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 사건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고 상급자까지 지휘라인 문제도 살펴보라”고 지시한 지 하루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 총장의 사의를 즉각 수용했다. 경질한 셈이다. 군 당국은 사실상의 합동수사단을 꾸려 전방위 수사에 돌입했다.이 총장은 오후 1시40분쯤 “일련의 상황에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의를 표명하는 입장문을 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면서 “무엇보다도 고인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족분들께 진심 어린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이 총장의 사의 표명은 피해자 이모 중사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지 3개월, 이 중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약 2주 만이다. 공군의 부실한 초동수사와 지휘부의 사건 은폐 의혹까지 불거지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3일 “절망스러웠을 피해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지휘라인 책임 문제까지 거론하자 사퇴 외에 선택지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청와대는 사의 표명을 한 지 80분쯤 뒤인 오후 3시 문 대통령의 사의 수용 결정을 발표했다. ‘일사천리’ 사의 수용으로 이번 사건에 대한 대통령의 엄중한 인식을 재확인한 셈이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이 총장은 재임 255일 만에 불명예 퇴진하며 ‘역대 최단명 총장’이라는 오명도 남기게 됐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서욱 국방부 장관의 경질 가능성에 대해 “최고 지휘라인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고 했다. 사건의 파문이 커지고 있는 만큼 군 수뇌부에 대한 추가적인 조치가 잇따를 수 있음을 예고한 것이다.충남지역 시민단체 회원들이 4일 여성 부사관 성추행 피해자 사망 사건이 발생한 서산의 공군 20전투비행단 앞에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고인을 애도하며 정문에 국화를 꽂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의 사의를 즉각 수용했다. 연합뉴스국방부 조사본부는 성추행이 발생한 공군 제20전투비행단에 성범죄수사대를 급파했다. 수사대는 20비행단 현장에 상주하며 공군 군사경찰의 부실한 초동수사 의혹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 중사가 생전 20비행단 근무 당시 다른 상관에게도 최소 두 차례 더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며 유족 측이 고소장을 제출한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수사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국방부 검찰단은 공군본부 군사경찰단, 20비행단과 제15특수임무비행단 군사경찰대대, 공군본부 양성평등센터에 대해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 중사의 피해 신고 접수 후 군사경찰 조사 과정에서 공군본부 군사경찰단에 해당 사건 보고가 이뤄진 경위를 포함해 사건 축소·늑장 보고 의혹을 입증하기 위한 증거 확보에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15비행단은 이 중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직전 전속한 부대라는 점에서 사망 전후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압수수색으로 해석된다. 유족은 이 중사가 15비행단에서 일부 간부들에게 ‘관심 병사’ 취급을 받는 등 2차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피해자에 대한 또 다른 범행과 은폐, 회유 등에 가담한 관련자들의 추가 구속 가능성도 거론된다.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네이버에서 국민일보를 구독하세요(클릭)▶ 국민일보 홈페이지 바로가기▶ ‘치우침 없는 뉴스’ 국민일보 신문 구독하기(클릭)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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