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다진 마늘 바른 빵 위에 뭉갠 토마토… 올리브오일 더하면 ‘건강 만점’
- 김명규
- 21-06-17
본문
판 콘 토마테를 만들기 위한 재료들. ‘판 콘 토마테’채소일까 과일일까 헷갈리는 맛과 형태를 가진 토마토. 과연 어느 쪽이 맞는 답일까요. 1893년 미국의 토마토 수입상이 뉴욕항 세관을 상대로 이에 대한 소송을 제기한 적이 있습니다. 과일이냐 채소냐에 따른 관세 부과율 때문에 일어난 일인데요. 미국 대법원은 식물학적으로 토마토는 덩굴식물의 열매이니 과일로 볼 수 있지만 실제 식생활에서 식사 후 먹는 후식이 아닌 식사의 주요한 재료가 되기에 채소로 볼 수 있다고 판결을 내렸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정확하게 토마토는 열매채소인 과채류에 속하게 되는 것이지요. 완성된 판 콘 토마테.어린 시절 빨갛게 잘 익은 토마토를 툭툭 잘라 설탕을 뿌려 주시던 엄마의 손, 식물 키우기 방학과제에 늘 등장하는 토마토 넝쿨의 추억들을 되새겨봅니다. 요즘 저는 토마토를 적극적으로 즐기는 식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건강상 식단을 조절하기 위함도 있겠지만 정말 잘 익은 완숙 토마토의 꽉 찬 맛을 알아 버렸거든요. 고창 지역의 건강한 원물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는 마켓레이지헤븐의 완숙 토마토를 한번 맛보고 나서는 시중에 유통되는 완숙이 채 되지 않은 상태로 수확된 미숙과 토마토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게 됐습니다. 물론 소비자가 정말 잘 익은, 나무에서 80∼90%까지 완숙이 된 후에 수확되는 진정한 완숙 토마토를 맛보기란 점점 어려워지는 게 현실입니다. 최대한 냉장고가 아닌 실온에 후숙이라도 잘 시켜서 제법 빨간빛이 영글어지고 태가 익어갈 때 즈음 토마토를 즐겨보세요. 산미와 단맛이 조화롭게 올라오는 새롭고도 꽉 찬 맛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토마토는 리코펜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항산화 작용의 효과도 있고 익혀 먹거나 기름을 넣고 조리해 먹을 경우 최대 10배 이상으로 영양 성분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마세요. 토마토를 쉽게 식탁의 주인공으로 올리는 방법은 2가지로 크게 나눠 볼 수 있습니다. 밥이 주인공이 될 때는 중식의 조리법으로 달걀 3알과 토마토 1알을 잘 데워진 웍이나 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하게 두른 후 슬슬 섞어가며 볶아내는 토마토 달걀 볶음을 만들어 먹습니다. 만약 식사를 빵으로 하고 싶을 때는 토스트한 빵 위에 칼등으로 눌러 짓이긴 마늘 또는 다진 마늘을 코팅하듯 발라주고 잘 익어 뭉그러트리기 쉬운 상태의 토마토를 찧어 문질러 발라줍니다. 여기에 소금과 스파이시한 햇올리브 오일을 듬뿍 발라주면 아주 간편하고도 생기 넘치는 브런치 또는 애피타이저가 됩니다. 바로 이 요리가 스페인에서 자주 먹는 ‘판 콘 토마테’입니다. 이 위에 취향에 따라 하몽이나 햄류를 얹어 더하기도 하고 다양한 허브나 크러시드 페퍼, 아보카도 등을 곁들여 먹을 수도 있습니다. 김혜준푸드 콘텐츠 디렉터스페인어로 ‘Pan’은 빵, ‘con’은 함께란 뜻을 지니고 있어 이름 그대로 토마토와 빵을 함께 먹는다는 의미입니다. 먹다 남은 마른 바게트, 견과류가 쏙쏙 박힌 호밀빵 등 그 어떤 빵도 토마토와 소금, 올리브 오일, 마늘과 함께라면 또 다른 신선한 건강식으로 변신할 것입니다. 여름과 잘 어울리는 토마토 브런치를 간편하고 맛있게 즐겨보세요. 김혜준푸드 콘텐츠 디렉터[ 문화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