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 가격 전년比 30%↑…"수박 값 치솟아 성수기 음료 판매도 부담""일조량 부족해 애호박도 생산 부진…7월 가격 안정화 예상"수도권 지역 낮 최고 기온이 29도를 기록하는 등 여름 더위를 보인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상인들이 생산지에서 출하된 수박을 무게별로 분류하고 있다. 2021.6.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여름 제철을 맞은 과일과 채소 가격이 치솟고 있다. 본격 수확기를 앞두고 잦은 비가 이어지면서 생산량이 감소한 탓으로 분석된다. 여름을 맞아 수박 등 제철 과일을 사용한 음료를 선보이고 있는 카페 업계가 원재료 가격 부담을 피할 수 없게 됐다.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참외(상품) 10개 평균 소매가격은 1만9039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0.2% 올랐다. 평년 가격(1만3955원)과 비교해선 36.4% 증가한 수준이다.참외 가격이 급등한 것은 4~5월 전국적으로 이어진 빗줄기 탓이다. 기상 악화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어들자 가격이 치솟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4~5월 강수일수 합은 20.7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강수일수 합 14.7일보다 약 일주일 늘어났다. 강수량 합 역시 지난해 180.7㎜에서 올해 214.7㎜로 증가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가 발표한 '6월 과채 농업관측 보고서'도 "참외는 4~5월 강수로 일조시간이 부족하고 평균기온이 낮아지면서 착과율이 낮고 출하 물량이 감소했다"며 "6월 역시 기상여건 악화로 수정이 불량해 생산량이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0.8.1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참외와 함께 여름 대표 과일인 수박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기준 수박 소매가격(상품) 평균 소매가격은 1만8448원으로 평년 대비 8.2%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해선 2.8% 비싼 가격이다.4월부터 대부분 품종이 만개하기 시작하는 토마토 역시 날씨 영향을 받아 가격이 크게 올랐다. 지난 28일 기준 토마토(상품) 1㎏ 평균 소매가격은 3553원으로 1년 전 대비 11.5% 비싸다. 평년 가격(2918원) 대비 21.8% 오른 수치다. 방울토마토(상품) 1㎏ 평균 소매가격은 6234원으로 1년 전 대비 12.8%, 평년(4778원) 대비 30.5% 상승했다.대형할인점 관계자는 "남부지방 장마로 큰 일교차가 발생하면서 일반 토마토 생육이 지연됐다"며 "토마토는 일조량 영향을 크게 받는 과채류 중 하나로 흐린 날씨가 이어져 일조시간이 줄어들면서 과육이 충분히 성장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의령군 제공) 2016.2.1/뉴스1 © News1 이철우 기자여름 과일 가격이 오르자 제철 과일 음료를 출시하고 있는 카페 업계에도 원재료 부담이 번지고 있다. 대형 카페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우 계약 재배를 통해 재료 수급과 가격 안정화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소규모 카페 업체와 개인 카페의 경우 원재료 값 인상 영향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카페 업계 관계자는 "6월부터 수박과 멜론 등을 사용한 제철 과일 음료를 출시하고 있는데 5월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음료 판매를 조기 종료하거나 과일 함량을 줄이는 방법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4~5월 계속된 빗줄기로 대표적인 여름 채소 애호박 생산에도 차질을 빚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애호박(상품) 1개 평균 가격은 1570원으로 1년 전 대비 29.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년과 비교해선 49.5%나 오른 가격이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애호박 가격 인상과 관련해 "충북 청주 재배 지역의 기온이 하강하고 일조량이 부족해 생산 단수가 감소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경남 진주와 전남 광양·구례 지역 병해와 바이러스로 출하가 조기 종료된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6월 역시 흐린 날이 많을 것으로 예보돼 이달 출하량 역시 전년 대비 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7월 중순 이후에는 6월에 출하를 지연한 과일들이 성장해 출하될 예정"이라며 "이달 말로 접어들면서 가격이 하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다음 달 이면 과일 가격이 작년과 비슷하거나 6월보다는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