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전고체 배터리 기업 팩토리얼에너지에 투자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 걸려있는 현대차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서진 연합뉴스]완성차업체와 배터리업계의 합종연횡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완성차업계가 전고체 배터리에 주목하면서다.전고체 배터리란 현재 배터리에 적용되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 전해질로 대체한 배터리를 말한다. 무게와 부피를 줄일 수 있는데다 화재 위험도 현저히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꿈의 배터리'로도 불린다. 전고체 배터리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수 있다는 전망에 완성차업체의 투자는 앞으로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29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는 미국 전고체 배터리 기업인 팩토리얼 에너지와 공동개발협약(JDA)을 맺고 전략적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팩토리얼 에너지와 함께 전고체 배터리의 셀·모듈·시스템뿐 아니라 배터리 양산과 실제 전기차에 탑재하는 단계까지 아우르는 통합적인 기술 개발을 추진할 전망이다.팩토리얼 에너지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인 'FEST(Factorial Electrolyte System Technology)'를 보유한 회사다. 해당 기술은 기존 리튬 이온전지에 비해 전기차의 안전성을 높이면서도 주행가능 거리를 20∼50% 늘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팩토리얼 에너지가 주요 완성차 제조업체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받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번 투자는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혁신 조직인 '현대크래들 실리콘밸리'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는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현대차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기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달려들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미국 전고체 배터리 스타트업인 솔리드에너지시스템(SES)와도 JDA 및 지분 투자 계약을 맺었다. SES 배터리 사양은 에너지밀도가 리터(L)당 935와트시(Wh)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주행거리가 약 30% 증가할 수 있는 성능이다. SES는 현대차뿐만 아니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SK그룹으로부터도 투자 받았다.한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전고체 배터리에 주목한 지 오래다. 현재 전기차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단점인 폭발 위험은 줄이고, 주행 거리는 늘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전고체 배터리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2008년부터 파나소닉과 전고체 배터리를 공동 개발해 온 도요타는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콘셉트카 시제품을 최근 공개했다. 지난 9월, 독일 폴크스바겐은 15분 이내에 80%를 충전할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의 개발 실험 결과를 발표했던 미국 퀀텀스케이프에 3억 달러 가량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