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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오미크론 5명 확진... 우려가 현실이 됐다
- 정은지
- 21-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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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나이지리아 방문 후 감염... 2주간 해외입국자, 예방접종 여부 관계 없이 10일 격리▲ 1일 인천공항에서 소독 관계자가 코로나19 뉴스를 보며 지나가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5123명으로 집계됐다. 5천명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최근 남아프리카를 시작으로 유럽, 북미 등으로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나이지리아 방문 후 입국한 부부를 비롯한 총 5명에게서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례가 확인됐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오미크론 감염이 의심된 40대 부부와 그의 지인 1명에 대해 전장유전체 검사를 시행했고, 이들 세 명이 모두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 해당 부부는 10월 28일 모더나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후 귀국했으며, 11월 25일 검사 결과 코로나19로 확진됐다. 공항에서 자택까지 이동을 지원한 지인 1명과 자녀 1명 역시 코로나19에 확진됐다. 부부의 자녀 1명,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인된 지인의 가족 2명, 접촉자(지인) 1명 등 총 4명의 전장유전체 검사 결과는 분석 중이다.한편 방대본은 50대 여성 두 명 역시 1일 오미크론 변이가 추가로 확인되어 접촉자 추적관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11월 13일부터 22일까지 나이지리아에 방문했다가 23일에 입국하고, 24일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현재까지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온 국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독일, 이탈리아, 호주, 캐나다, 일본을 비롯해 총 21개국이며, 6개 대륙이 모두 포함돼있다. [오미크론은 얼마나 '독한' 변이인가] 전파력, 백신 회피력, 중증률 의견 분분오미크론(B.1.1.529)은 WHO에서 지난달 26일 '우려 변이'로 지정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형태에 비해 전파나 치명률 면에서 심각하고, 현행 치료법이나 백신에 대한 저항력이 클 때 우려 변이로 지정된다. 남아공 과학자들이 지난달 9일 보츠나와에서 첫 표본을 채취하고, 24일에 WHO에 보고한 지 이틀만의 일이다.EU의 보건당국인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역시 지난달 26일 발표한 위험평가보고서에서 "오미크론의 전염성과 면역 회피 가능성이 잠재적으로 크다는 점을 고려할때 EU 유입과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은 '높음'으로 평가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오미크론은 기존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더 많은 50개의 돌연변이가 있으며, 이중 바이러스 침투에 관여하는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만 32개가 나타나서 '슈퍼 변이'로 불리고 있다.그러나 오미크론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 결과는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다. 전파력, 백신 회피력, 중증률 등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다.남아공이 오미크론 등장 이후 급속도로 확진자가 늘었고, 돌연변이가 많으므로 전파력이 높을거라고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이에 델타 변이의 2배, 6배, 500배 등이 될 것이라는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으나 정확하게 확인된 내용은 아니다. 백신 회피력에 대해서도 백신 회사마다, 전문가마다 의견이 다르다. 다만 델타의 경우와 같이 백신 효과가 떨어질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지난달 29일 코로나19에 관해 영국 정부에 자문하는 '비상사태 자문그룹'(SAGE)의 회의록을 BBC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잉글랜드 '최고 의료 책임자'(CMO)인 크리스 휘티 교수 등은 오미크론 변이는 이전의 감염이나 예방접종으로 인한 면역력을 회피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중증률에 대해선 더더욱 분명하지 않다. 오미크론을 첫 보고한 안젤리크 쿠체 남아공의사협회장은 1일 와의 인터뷰에서 "후각이나 미각을 잃거나 콧물이 나지도 않았다. 델타 변이에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 증세가 없었다"라고 밝혔다. 오히려 델타 변이보다 경증이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가 치료한 오미크론 환자가 대부분 40대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국내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현재까지 자료는 부족하지만, 전파력과 백신 회피력은 이전의 변이들보다 강할 가능성이 높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오미크론이) 유행할 경우 대단히 위험할 수 있다. 일단 추가 유입을 철두철미하게 막으면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야 한다"라고 밝혔다.정재훈 가천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아직까지는 변이 바이러스를 정량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려운 단계"라면서도 "앞으로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속도가 빨라져야 할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존이 변이주보다 더 독한건지 잘 전파되는 것인지 과학적으로 검증할만한 자료가 안 나왔다. 물론 조심은 해야겠지만, 쉽게 예단할 수는 없다"라며 신중론을 폈다. 김 교수는 "현재 전파되는 (델타) 바이러스부터 잘 막고 일상을 회복할 방안을 잘 찾는 게 우선이고, 그 방법론을 새로운 변이주 대응에도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오미크론에 대한 과도한 공포보다는 현재 델타 변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정부, 방역 조치 강화 "내외국인 예방접종 여부 관계없이 10일 격리" ▲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구청 재난안전상황실 대형 화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 숫자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한편 정부는 신종 변이 대응 범부처 TF를 구성하고 오미크론 변이 관련 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아프리카 8개국(남아공, 보츠와나, 레소토, 나미비아, 모잠비크, 말라위, 짐바브웨, 에스와티니)에 나이지리아도 함께 방역강화국가·위험국가·격리면제 제외 국가로 추가지정했다. 또한 이들 9개국 외 모든 국가발 해외입국자에 대한 격리조치도 강화한다. 3일 0시부터 16일 24시까지 해외입국자에 대해선 예방접종여부에 관계없이 10일간 격리를 해야 한다. 장례식 참석, 공무 등에 한정해 격리면제서 발급을 최소화할 방침이다.내국인·장기체류 외국인은 자가격리 10일을 하며, PCR 검사 3회(사전 PCR, 입국후 1일차, 격리해제전)를 받아야 하며, 단기체류 외국인은 임시생활시설에서 10일 격리를 해야 한다.또한 4일 0시부터 아프리카 9개국에서 많이 유입되는 에티오피아 직항편(주3회)도 2주간 국내 입항이 중지된다. 다만 방대본은 우리 국민의 안전한 귀국을 위해 부정기편을 편성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모든 해외 입국 확진자에 대해서 전장 또는 타겟유전체 검사를 추가로 실시하는 변이 감시 강화 ▲ 지역사회에서 발견된 확진자 중 PCR 검사 결과 오미크론 변이가 의심되는 확진자에 대해 추가로 변이 확인 ▲변이 특이 PCR 개발 ▲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와 접촉한 모든 사람에 대해 24시간 이내 접촉자 조사 및 등록을 완료하도록 역학조사 강화 ▲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 접종완료자도 예외없이 자가격리 14일 실시 ▲오미크론 변이 환자는 병원 생활치료센터에 입원 치료 등의 정책을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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