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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최고 매출인데 주가는 52주 신저가…삼성전자 왜 이러니

  • 김명규
  • 22-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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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의 분기 실적을 거뒀다. 올해 사상 첫 매출 300조원 돌파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주가는 맥을 못 추고 있다. 대외 환경이 불투명해진 탓이 크지만, 삼성전자의 기술 경쟁력과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깊어진 데에도 이유가 있다는 지적이다.역대 최대 기록한 삼성전자 1분기 실적.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7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1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7.7%와 50.32%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분석한 증권사 1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인 매출 75조1454억원, 영업이익 13조1031억원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73조9800억원) 이후 세 분기 연속 분기 매출 7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이번에는 종전 최대였던 4분기(76조5700억원) 기록도 갈아치웠다. 시장에서는 스마트폰과 반도체의 두 축이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한다. D램 가격은 예상보다 하락 폭이 크지 않았고, 낸드플래시는 키옥시아(옛 도시바 반도체)의 생산 차질 등으로 삼성전자에 주문이 몰리며 가격이 상승했다. 또한 지난 2월 출시한 갤럭시S22는 출시 후 6주 만에 국내에서만 10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달러 환율 상승과 마케팅 비용 축소 등도 실적 상승에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올해 삼성전자 주가 흐름.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전자업계 ‘보릿고개’로 통하는 1분기 매출이 70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올해 사상 첫 300조원대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통상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중앙일보 분석 결과 2011~2020년 삼성전자 전체 매출에서 각 분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1분기 23.4%, 2분기 24.6%, 3분기 25.4%, 4분기 26.6%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317조원, 영업이익 60조원 안팎이다. 하지만 주가는 실적과 거꾸로 가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73%(500원) 하락한 6만80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1년 전(8만5600원) 대비 20% 넘게 내렸고, 연초와 비교하면 13%가량 빠졌다. 글로벌 긴축 기조와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정보기술(IT) 수요 둔화 전망, 상속세 마련을 위한 오너 일가의 주식 블록딜 등 악재가 많아서다. 여기에 더해 이승우 센터장은 “삼성의 기술력과 미래에 대해 물음표가 찍히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여전히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수율(정상품 비율)과 이로 인한 대형 고객 이탈,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포함한 시스템LSI 사업 부진, 갤럭시S22 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GOS) 논란 영향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반면,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과거 삼성전자의 주가와 분기 영업이익의 동행성을 고려하면 주가는 2분기 말부터 반등 추세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도 역대 분기 최대 21조 매출=LG전자는 이날 1분기 매출 21조1091억원, 영업이익 1조880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5%, 6.4% 증가한 수치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매출 19조8819억원, 영업이익 1조3559억원)를 크게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다.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20조원을 돌파한 지난해 4분기(21조86억원) 실적을 뛰어넘었다. 영업이익 역시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해 1분기(1조7673억원)를 경신했다. 시장에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TV와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로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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